일상사2007. 5. 16. 09:47
어제 한국을 돌아 가는 사람이 있어 같이 밥을 먹었다.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다, 아웃백 스타일의 스테이크로 결정이 났다.
그래서 집에서 부터 장장 20여분을을 걸어서 도착한곳이 서큘러키 근처의 스테이크 집이었는데..
문앞에서 보면 굉장히 조그마하고 자리도 없어 보였다.
근데 그 조그마한 공간을 통과 하니 꽤나 넓은 뒷공간이 있었다.
꼭 센과 치히로의 이상한 터널을 지나니 다른 공간이 있는것 처럼 말이다.
어째든 노란머리의 웨이터의 지시로 한자리 차지한다음 메뉴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를 데리고 오신 분이 이젠 고기를 고르러 가야 한다고 했다.

무슨 정육점도 아니고 내가 고기를 고르냐 라고 생각 했는데, 아웃백스탈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고기를 고르러 갔다.
고기를 고르는데 정말 정육점 인줄 알았다.--;;;
X-MART 나 Xotte-MART의 정육점 코너처럼 안이 훤이 보이는 유리 사이로 고기가 쭉 나열 되어 있다. 진짜 생고기다 -_-;;;
생고기 처음 보는것도 아닌데 왠지 먹기 전부터 부담감이 든다.
그래도 비싼돈 내고 먹는거니 맛있어 보이는 녀석으로 골랐다.
고기를 고르니 노란머리 녀석이 그냥 접시에 핏물이 약간 베어 나오는 녀석을 그대로 올려서 준다.
-_-;;; 이건 또 뭐냐 고기를 골랐으니 만들어 줘야지 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아까전에 들어오면서 봤던 석쇠구이가 생각난다.;;;;

설마 이걸 내가 알아서 구워 먹으라는거냐 그렇게 생각은 하고있었지만 몸은 석쇠구이쪽으로 가고 있다. 다들 그렇게 가는데 나 혼자 멀뚱머뚱 쳐다 볼수가 없으니....
어째든 넓디넓은 석쇠구이에 내 고기를 올려 놓고, 샐러드를 고르러 갔다.

후후 샐러드는 공짜랜다.
하긴 고기 값이 거의 30불에 가까운데, 풀몇쪼가리 주는걸로 돈 받을수야 없겠지라고 생각 하면서 열심히 샐러드를 골랐다. 이녀석 저녀석 한가득 아까 핏물이 약간 묻어있는 그접시에 그대로 담아 왔다.
생고기도 잘 먹었던 이몸이 이깟 핏물에 주눅들수는 없지^^;;

열심히 샐러드를 먹고있으니 아까전에 올려 놨던 고기들이 다 익었단다.
다시 그 접시를 들고 불판의 고기를 가져 와서 포크고 고기를 꾹 누르고 칼로 써는데 고기가 꼭 무슨 야채마냥 괴장히 잘 썰린다.
고기안의 붉은살결에서 나오는 그 육수들... 날 보고 어서 먹어 주라고 소리를 질러댄다.
한조각 두족각 열심히 잘라서 먹었는데... 30불이 정말 하나도 안아까울 정도로 맛있다.
특히 살짝 덜익은 그 고기안의 붉은 살결.... 씹히는 맛이 정말 예술이다.
한국이라면 저 가격에 이런 스테이크 절대 먹지 못하리라 생각 하면서 계속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으로, 사진이 없어 정말 아쉽다 ㅠ.ㅠ
사실 스테이크 집이라고 해서 뭐 다른 곳이랑 비슷 하리라 생각 했는데, 이 집은 다음에 꼭 와서 사진과 같이 흔적은 남겨야 겠다.

후후 어째든 열심히 돈을 벌어서 다음에 또 와야 겠네요.
Posted by Jake Kim